sub_top
다운광장
  제  목 : ‘사랑하는 성도님 감사합니다.’ - 이건기 목사(24.12.15) 조회수 : 85
  작성자 : 윤성은 작성일 : 2024-12-20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라고 말합니다.​

정원의 꽃들도, 어항 속에 물고기도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합니다. 아무리 첨단기술이 뛰어나도 생명을 가꾸는 일에는

사랑과 정성, 끊임없는 관심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사람에게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병원의 환자들은 자신을 돌보는 의료진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돌보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치유되고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참으로 목사인 저도 깊이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점차 게으름과 편안함에 안주하는 ‘고질병’에 빠지고, 형식적이고 관념적인 신앙인의 모습에 염려됩니다.

 

 “하인 열 사람의 눈보다 주인 한 사람의 눈이 밝다.” 영국 속담은 바로 주인의식, 책임감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요즘 교인들이 마치 음식점을 선택하는 손님처럼 교회를 찾아다니는 현상이 흔하고, 그래서 맛집에 손님이 몰리듯 소문난 교회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일부 교회는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식당처럼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합니다. 

 하지만 교인은 결코 손님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구속받은 거룩한 공동체이고 하나님을 아버지

모신 영적 가족입니다. 

 손님은 편리와 이익을 추구하지만, 교인은 즐길 곳이 아니라 섬길 곳을 찾으며, 유익에 따라서가 아니라 사명에 따라 움직입니다. 교회는

고객 중심이 아니라 삼위일체 거룩하신 하나님 중심이며, 교인은 대접받아야 할 손님이 아니라 신실한 청지기, 충성된 종, 복음의

일군입니다.

 손님은 불편하면 떠나고, 유익이 없으면 외면하고, 손님에게는 공동체 의식이 없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영적 가족인 교인은 형제 자매로서

서로 돕고 함께 하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 모두는 주인의식이 갖고 일하는 주인교인이 되어야지 결코 손님교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앞에서 슬그머니 떠나버리고, 내 감정이 상하면 외면하고, 늘 다른 교회와 비교만 하고 일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교인은 손님교인 입니다.

 자신을 희생해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내 모든 것을 드리며, 더 좋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주신 사명대로 모든 자리를 지켜내는 자가

주인교인 입니다.

 

 이제 담임목사직을 마치면서 지나온 시간들, 주님 앞에서 제 모습을 돌아보며 부끄럽고 죄스러워 눈물로 회개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고맙습니다!

 "

  이전글 : '2024년 나의 명함(with 끄적 이행시)' - 김영미 집사(24.12.08)
  다음글 : '원로목사님의 당부 말씀을 읽고' - 윤지영 집사(24.12.22)